유윤주님의 션 블랙 안경은 참 좋겠다. 

유난히 추웠던 오늘. 오전에 걸려온 한통의 전화.
안경을 잃어버리셨다고. 그런데 어떤 안경인지 잘 모르겠다고. "제가 거기에 가서 안경을 구입할 수 있을까요?" 
조근조근한 목소리와 함께. 논현동 저희 사무실로 오셨습니다.

션과 아론 자 블랙 안경을 써보시면서 무심하게 하셨던 이 한마디에 저희는 막 웃었습니다. 

제가요 그라픽 안경이 있었는데 잃어버렸거든요. 
그런데 안경을 잃어버린 후로 일이 잘 안풀려요.
이상할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그렇더라구요.

그라픽 안경이. 누구에게는. 안경을 넘어선 그 이상의 의미가 된 존재로 그렇게 지내고 있었다니!
이건 마치 안경의 신분상승 수준이잖아! 
우리는 놀랐고. 좋았고. 웃었고. 감사했습니다.

션 블랙 안경을 구입하셨고. 구입하시자마자 렌즈를 빼달라고 하셔서 의아했는데 
원래는 안경과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시지만 그라픽의 안경만. 렌즈없이 프레임만. 쓰신다고 하셨습니다. 
와 이쯤되면. 이건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에 "사진으로 남겨도 될까요?" 여쭈어 본 후.
가장 아끼신다는. freitag 가방과 그라픽플라스틱의 안경을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.
그리고 이곳에 기록합니다. 
나중에 아론 그레이 안경을 구입하시러 오신다고 하셨는데.
그때에는 따뜻한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도 내려 드리고 제 책상에 항상 있는 쿠키도 꺼내 드리고 싶습니다.
그리고 같이 사진도 찍어요.

유윤주 님의 션 블랙 안경은 유윤주님께 가서. 참 부럽습니다.
우리의 안경을 아껴주셔서. 안경 이상의 의미로 생각해주셔서. 많이 고맙습니다.

오늘. 조곤조곤한 목소리의 
유윤주 님이 
왔다 가셨습니다. 

덕분에 많이 감사한 오늘이였습니다.